n잡러 시대... 본업에 부업 등 투잡으로 돈을 버는 사람들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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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잡러 시대... 본업에 부업 등 투잡으로 돈을 버는 사람들 많다
  • 취재기자 지수민
  • 승인 2024.03.25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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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만으로는 부족해요··· 너도나도 n잡 열풍

“저는 퇴근 후 집에서도 돈을 벌어요.”

대학생 김모(22, 부산시 남구) 씨는 아르바이트와 부업을 병행 중이다. 수업을 나가는 날엔 육체적인 노동을 하기에 버거워 부업을 택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학교를 가지 않는 날엔 아르바이트를 하고, 학교를 가는 날엔 집에 돌아와 SNS에 글을 올려 홍보해 주는 부업을 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때, 방역수칙에 따라 재택근무로 전환되고 집 밖으로 나가게 되는 일이 적어지며 'N잡러 시대‘가 온 것이다. 또한 2030세대 사이에 평생직장의 개념이 많이 희미해지며 한 분야만 파지 않고 여러 분야에 도전을 해보는 사회 분위기도 N잡러 시대에 이바지했다. ’나는 부업으로 돈을 이만큼 벌었어요!‘ 식의 제목이 달린 영상을 쉽게 찾아볼 수 있고 조회수도 상당히 높은 것을 보면 부업에 대한 관심도가 얼마큼 큰지 어림짐작 할 수 있다.

일본에서는 이미 적극적으로 부업을 장려하고 있다. 저출산·고령화로 노동인구 부족에 직면한 일본 정부는 2018년 부업(겸업)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며 부업을 허용하는 민간기업 수도 급증하고 있다.

’부업‘을 떠올리면 흔히들 장당 100원인 피자박스 접기, 인형에 눈알 달기 등을 떠올릴 텐데 요즘 부업의 개념은 많이 달라졌다. 어떤 사람들은 본업보다 부업으로 수입을 더 올리는 경우도 있다. 부업의 유형과 종류도 다양하다.

나도 n잡러 할 수 있다

첫 번째로는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한 부업이다. 전문지식이 있다면 숨고, 클래스 101 등의 플랫폼을 통해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강의를 업로드 해 돈을 벌 수 있다. 만약 인지도가 있다면 블로그, 인스타그램 등을 통한 광고·홍보비를 벌어들이는 방법도 있다. ’쿠팡 파트너스‘는 쿠팡에서 팔고 있는 물건을 가져와 플랫폼에 링크를 첨부하고 구매 발생 시 구매금액의 3%가 적립해준다.

대학생 김소정 씨가 협찬비를 받고 해당 브랜드 제품을 SNS에 홍보하고 있다 (사진: 김소정 씨 제공).
대학생 김소정 씨가 협찬비를 받고 해당 브랜드 제품을 SNS에 홍보하고 있다 (사진: 김소정 씨 제공).

대학생 김소정(22, 부산시 남구) 씨는 주로 인스타 DM(Direct Message)이나 이메일로 광고·협찬 제의를 받고 조건이 마음에 들면 수락한다. 게시물을 올려놓는 기간은 어느 정도로 할지, 어떤 식으로 광고를 할지 상의한 후 광고주에게 최종 검토를 받아 SNS에 업로드만 하면 즉시 광고비가 들어온다. 광고비는 팔로워 수에 따라 천차만별이지만 3000명 정도의 팔로워를 가진 김소정 씨는 하나의 게시물 당 5~10만 원 정도의 보수를 받는다. 실제로 광고비를 주는 업체보다는 협찬 제의가 더 많이 들어오기 때문에 “약간의 용돈을 버는 정도”라고 말했다.

두 번째로는 창업 및 프랜차이즈 형태의 부업이다. 창업이라 하면 회사를 설립해야 하는 거창한 과정을 떠올릴 수도 있지만 온라인 쇼핑몰이나 플랫폼을 통해 소규모 사업자나 개인이 직접 상품 등록을 할 수 있는 스마트 스토어, 소비자의 주문이 들어왔을 때 사입해오는 구매대행이 있다.

마지막으로는 전통적인 물리적 업종을 활용한 부업이다. 아마 제일 흔히들 알고 있는 방식일 것이다. 나의 시간과 노동을 돈과 바꾸는 것이다. 카페에서 커피를 제조하거나, 고깃집에서 고기를 굽거나, 음식을 집 앞까지 배달해 주는 것 등이 이에 해당한다. 아직 전문 기술이 없거나 시간 조정이 어려운 학생들이 가장 많이 하는 부업이다.

전모 씨가 3월 9일 피시방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사진: 취재기자 지수민).
대학 휴학생 전모 씨가 3월 9일 피시방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지수민).

대학교 휴학생인 전모(22, 부산시 북구) 씨는 주말을 제외한 주 5일 동안 오후 1시부터 오후 5시까지 피시방에서 음식 제조와 청소, 서빙까지 도맡아 일을 하고 있다. 피시방을 퇴근한 후엔 근처 헬스장에서 오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 헬스장 회원 등록 관리를 하는 매니저 역할과 동시에 회원을 직접 트레이닝 하는 PT 트레이너로 일을 한다.

전 씨는 하루에 두 일을 하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자취방 월세와 생활비를 여유 있게 쓰기 위해서 투잡을 한다고 전했다. 또한 “요즘 알바들은 시간을 길게 채용해 주는 곳이 없다. 거의 파트타임이다. 그래서 투잡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라고 말했다.

피시방 퇴근 후 전모 씨가 부업으로 헬스장에서 회원을 가르치고 있다 (사진: 취재기자 지수민).
피시방 퇴근 후 전모 씨가 부업으로 헬스장에서 회원을 가르치고 있다 (사진: 취재기자 지수민).

이 이외에도 코인/주식 투자, 출판, 데이터 라벨링. 배달대행, 타로, 주말을 이용한 아르바이트 등이 있다. 예전의 부업과 확실히 달라진 게 있다면, ’본업과 대체되어도 나쁘지 않은 것들‘이다. 실제로 본업과 부업을 병행하다 부업 쪽의 일이 더 많은 수익이 나 부업이 본업으로 바뀌는 사례들도 종종 있다.

데이터 라벨링 아르바이트 경험이 있는 직장인 김모(25, 서울시 성북구) 씨는 “처음엔 부업으로 시작했다. 아르바이트여도 열심히 했더니 회사 측에서 좋게 봐주셨다. 그래서 지금은 전 회사보다 더 나은 조건으로 이직했다”고 말했다. 또한

사람들이 부업을 시작하게 된 이유

왜 부업에 너도 나도 뛰어들게 되었을까? 대부분의 이유는 경제적 이유, 월급이 부족해서이지만 자신에게 조금 더 맞는 일을 찾고 싶어서 혹은 취미가 부업이라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현재 군인 신분인 이모 씨도 “사회에서 버는 돈에 비해 군대의 월급은 너무 부족하다. 일을 하고 싶지만 따로 일을 구할 수도 없다. 그러다 코인 투자를 알게 되어 이걸로 돈을 번다”라며 군대 안에서도 부수입을 낸다고 말했다.

이 방법 이외에도 부업의 방식은 정말 무궁무진하다. n잡러 시대에 발맞추기 위해 나에게 맞는 부업을 찾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하지만, 주의해야 할 점은 그저 돈을 벌기 위해 부업을 한다기보다는 나의 적성, 나의 미래를 더 넓혀가기 위한 목적으로 하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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